[학교생활 적응 못하는 아이 이렇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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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0면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지 벌써 세 달이 지났는데도 학교 선생님으로부터 "아이가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해요" "아이가 다른 친구들을 많이 괴롭혀요" 와 같은 얘기를 듣는 학부모들은 무척 당황하게 된다.

언뜻 보면 아이들이 흔히 보이는 모습같지만, 입학 후 적응기가 지나도 이런 모습이 계속된다면 부모들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 '나이가 어린 탓이겠지' 라고 소홀하게 여기거나 부모가 바빠서 세심한 관심을 쏟지 못하는 경우 문제가 심각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등촌1동 종합사회복지관 가족심리상담센터 정경숙 실장은 "최근 이런 고민으로 복지관을 찾아오는 학부모들이 적잖다" 며 "이럴 땐 그냥 방치하지 말고 전문가들의 진단을 받아보라" 고 조언했다.

이런 행동들의 원인은 다양하다. 예를 들어 다른 아이들 앞에서 말을 하지 못하고 친구를 사귀지 못하는 어린이는 엄마의 과잉 기대와 지나친 간섭, 동생과 비교가 원인이다.

아이를 지나치게 윽박지르고 혼내거나 지나치게 수용적인 태도를 보여주는 행동도 아이에게는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그는 "과거 대가족 제도 안에서는 다른 가족 구성원들이 문제 행동의 완충 역할을 해 줄 수 있었지만 핵가족 제도에서는 부부의 문제가 고스란히 아이에게 영향을 끼치게 돼 그 피해가 더욱 심각하다" 면서 "부모는 적극적으로 상담과 치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 고 말했다.

가족상담실이 마련된 사회복지관에서는 이런 아이들을 대상으로 '놀이치료 '등의 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생활보호대상자 어린이는 무료로이용할 수 있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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