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클리닉] 말 배움 더딜 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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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5면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많이 받는 스트레스 중 하나는 아이의 늦은 언어습득이다.

제때 말을 하지 못하면 아이의 지능과 정서 발달이 영향을 받으므로 조기 발견해 치료를 해줘야 한다.

가장 흔한 문제는 또래보다 말이 늦는 것. 일반적으로 7개월이 되면 '마-마-' '바-바-' 같은 자음을 반복하다 열 달쯤 되면 '엄마' 나 '아빠' 를 말한다. 18개월이 되면 열 단어 정도는 사용한다.

아이들의 언어 능력은 개인차가 큰 게 사실이다. 하지만 두 돌이 됐는데도 의미 있는 말을 못한다면 언어발달이 지연됐다고 진단할 수 있다. 이땐 원인을 알아내 그에 따른 적절한 조처를 취해야 한다.

언어 지연의 원인으로는 지능저하.자폐증.뇌성마비.청력저하.교육부족.정서장애.발달성 언어장애 등이 있다.

발음에 문제가 있는 경우도 많다. 물론 어려서 혀 짧은 소리를 할 수도 있지만 뇌의 발육부전.구강의 기형.청력 저하 등으로 발음이 이상할 수 있다.

뇌의 이상이나 구강의 기형으로 인한 발음장애는 초등학교 입학 전 유아기 때 특수 언어치료로 교정해줘야 한다.

말더듬도 흔하다. 처음 말을 더듬을 때 아이에게 무관심한 반응을 보일 것. 대신 또렷한 발음으로 천천히 짧은 문장을 사용해 아이에게 말을 자주 걸어 보자. 아이가 더듬거리고 대답해도 끝까지 들어줘야 한다.

이 방법으로 서너 달 훈련해서 안되면 전문적인 언어치료사에게 언어치료를 받아야 한다.

황세희 전문위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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