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시위에 퇴근길 마비상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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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민주노총(위원장 단병호)이 12일 오후 서울 동숭동 대학로에서 '총력투쟁 승리 결의대회' 를 연 데 이어 종로 일대에서 대규모 거리행진을 벌여 도심교통이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행사는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와 대학생 등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후 3시부터 저녁 늦게까지 계속됐다.

교통 정체는 퇴근 차량이 가세하면서 더욱 심해져 종로.동대문.서울역 등 일대 도로가 한때 마비되기도 했다.

회사원 유동철(31.서울 은평구 대조동)씨는 "지난 5월 1일 노동절 행사는 휴일인 데다 국제적 행사여서 교통혼잡을 감수했지만 오늘처럼 평일 오후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여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집회를 마친 뒤 대학로에서 종로2가 YMCA까지 2.4㎞ 구간을 광화문 방면 한쪽 방향 4개 차선을 이용해 행진했다.

그러나 행진을 마치고 해산 직전 전투경찰과 실랑이를 벌이는 과정에서 양쪽 8개 차선을 모두 점거하는 바람에 종각 네거리 등 주변의 교통 흐름이 밤늦게까지 심하게 막혔다.

경찰은 여경과 교통경찰로 질서 유지선을 만들고 집회와 행진 과정을 서울경찰청 등 관련 기관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동영상으로 중계했다. 경찰은 오전 10시부터 대학로 양방향 교통을 전면 통제한 데 이어 곳곳에서 차량을 우회시켰다.

정현목.손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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