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풍덩 세리머니, 이번 주인공은 누구일까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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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아직 3월이지만 캘리포니아 남동부 란초 미라지의 태양은 용광로처럼 뜨겁다. 사막의 열기 속에서 박세리(33)와 박지은(31)은 오아시스를 찾고 있다.

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이 2일(한국시간) 새벽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골프장 다이나 쇼어 코스에서 개막한다. 나비스코 챔피언십은 박지은의 영광과 박세리의 한이 얽힌 곳이다.

박지은은 유일한 메이저 우승을 이 사막에서 했다. 대회 전통에 따라 18번 홀 그린 옆에 있는 연못으로 뛰어들던 2004년의 기억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그러나 이후 성적이 한없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올해도 부진하다면 LPGA 투어 시드를 잃게 된다.

박세리는 메이저 5승을 거뒀지만 유독 이 대회에서만 우승을 못했다. 그래서 그의 목표였던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루지 못했다. 특히 슬럼프에서 벗어난 2007년에는 챔피언조에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했다가 공동 10위로 처졌다. 박세리는 그때 눈물을 흘리며 코스를 떠났다.

이 대회는 메이저답게 코스가 길고 그린이 딱딱하다. 샷이 길지 않은 선수들은 큰 어려움을 겪는다. 지난해 우승자 브리트니 린시컴(미국)을 비롯해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박지은 등 역대 챔피언들은 대부분 장타자다.

올해는 코스 길이를 28야드 더 늘렸다. 6702야드로 여자들은 부담스러운 거리다. 올 시즌 드라이버를 똑바로 멀리 치고 있는 미셸 위의 선전이 예상된다. 그러나 신지애는 “잘 친 샷은 보상을 하는 정직한 코스여서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KIA 클래식 우승자인 서희경도 출사표를 던졌다.

란초 미라지=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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