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페드컵]프랑스 월드컵 우승 0순위 과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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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컨페더레이션스컵은 세계 1위 프랑스 축구의 저력을 다시 한번 확인한 대회였다.

지네딘 지단.티에리 앙리.다비드 트레제게 등 최강의 멤버가 출전하지 않아 대회 시작 전 실망을 준 프랑스였지만 대회가 시작되자 "역시" 라는 감탄사를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과 2000 유럽선수권을 제패하며 세계 1위 자리에 등극한 프랑스는 꽉 짜인 최강팀이었다. 어떤 선수가 나와도 틀이 흔들리지 않는 '바위' 였다.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피레스나 '제2의 지단' 이라는 평을 받은 카리에르, 대회 첫 골을 넣은 말레 등은 모두 대체 선수들이었지만 제 역할을 다해냈다. 리자라쥐.드사이.사뇰.르뵈프 등이 진을 친 수비진은 상대 공격이 감히 뚫을 수 없는 '철옹성' 을 구축했다.

후보 선수를 대거 투입, 0 - 1로 진 호주전을 제외하면 프랑스는 나머지 네 게임을 완승으로 이끌었다. 5 - 0, 4 - 0으로 대승한 한국전.멕시코전은 물론이고 브라질과의 준결승전도 스코어는 2 - 1이었지만 내용은 압승이었다.

결승전도 마찬가지였다. 경기 전부터 예상은 프랑스가 일본을 몇골 차이로 이기는가였다. 실제로 프랑스는 네 게임 무실점을 자랑하던 일본 수비진을 무자비하게 농락했다.

준결승에서 브라질 공격진이 15개의 오프사이드를 범했던 일본의 일자 수비도 프랑스 공격진에는 무용지물이었다. 프랑스 선수들은 2선에서 침투해 들어가거나 개인기로 돌파, 간단히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뜨렸다. 1 - 0이었지만 프랑스 선수들이 장난(□)하지 않고 정상적인 플레이를 했더라면 서너골은 더 가능한 경기 내용이었다.

프랑스는 내년 한.일 월드컵에서도 확고부동한 우승 후보임을 다시 한번 증명하는 한편 당분간 세계 1위 자리를 내놓지 않을 만큼 두꺼운 선수층을 자랑했다.

프랑스팀을 이끌며 명장 반열에 오른 르메르 감독조차 "나는 세계 최고의 팀을 맡았을 뿐이다. 내가 한 일은 별로 없다. 프랑스 선수들은 뛰어난 개인기와 잘 짜인 조직력을 간직하고 있다" 고 말할 정도다.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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