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O 위안부 안건 채택 무산…日 막후로비 때문인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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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제네바=연합]제2차 세계대전 중 군대위안부와 관련한 일본의 국제노동기구(ILO) 협약 위반 문제가 제89차 ILO 총회 기준적용위원회에서 끝내 정식안건으로 채택되지 못했다. 이는사용자 회의의 강력한 반발과 일본의 막후 로비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준적용위원회는 총회 개막 나흘째인 8일 오후(현지시간) ILO본부 회의장에서 노동자그룹 회의를 소집, 격론 끝에 위안부 안건을 일본의 공공부문 구조조정과 관련한 소방원 해고 안건으로 대체하자는 노사 대표의 절충안을 수용키로 했다.

군대위안부 문제가 ILO 사상 처음으로 네차례에 걸친 전문가 위원회의 심의 끝에 노동자 회의에서 의제로 채택됐음에도 불구하고 사용자 회의의 거센 반발로 무산된 배경에는 ILO에서 차지하고 있는 일본의 위상과 노·사·정 차원의 치밀한 로비 활동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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