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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가족나들이 명소] 태안 밀국낙지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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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태안반도 최북단인 충남 태안군 원북 ·이원면 일대는 요즘 '밀국낙지' 맛을 즐기기 위해 전국에서 찾아오는 미식가들로 붐빈다.

이달초부터 등장하기 시작한 밀국낙지탕은 6∼9월 가로림만 일대에서 주로 잡히는 낙지를 이용해 지역 주민들이 개발한 향토음식이다.

이는 하얀 박속과 함께 고추 ·파 ·마늘 등 양념을 넣어 3분 정도 끓인 국물에 청정해역에서 막 잡아올린 싱싱한 낙지를 살짝 데쳐 먹는 요리다.

잘 익은 낙지를 꺼내 초고추장 등에 찍어 먹으면 쫄깃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박속을 넣고 끓여야 국물이 시원해진다.

밀국낙지탕은 태안지역 주민들이 예로부터 자신들이 수확한 밀로 칼국수를 만들 때 낙지를 넣어 끓인 데서 유래한다.지역 주민들은 칼국수를 '밀국'이라 부른다.

탕에 쓰이는 낙지는 발이 가늘고 '한 입'에 쏙 들어갈 정도로 작아 먹기에도 좋다.

낙지를 다 먹은 뒤 칼국수나 라면 등을 넣어 10여분 끓이면 시원한 국물이 면발에 충분히 스며든다.국물이 베어든 국수는 더위에 지친 여름철에 입맛을 돋구는 최고의 요리다.

이원면 이원식당(041-672-8024)와 원북면 원북식당(672-5057)은 서로 밀국낙지탕의 원조임을 내세우며 맛자랑을 하고 있다.

낙지는 1인당 10마리 정도 먹으면 적당하다. 현재 마리당 1천3백원.

태안=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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