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신용등급에 따른 기업신용등급 부여제 폐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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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미국의 무디스(http://www.moodys.com)가 개별기업에 대해 국가신용등급보다 높은 등급을 부여하지 않는 규칙(country ceiling)을 폐지한다고 8일 발표했다.

이같은 방침에 따라 무디스는 우선 브라질의 15개 기업을 비롯해 홍콩의 HSBC 등 38개 기업의 신용등급을 그 나라 신용등급 이상으로 올렸다. 해당 기업들은 앞으로 해외 채권발행 등에서 그만큼 유리해지게 된다.

무디스 관계자는 "현재는 모라토리엄(지불유예)이 빈번하던 1970~80년대와는 상황이 다르고, 설사 정부가 모라토리엄을 선언하더라도 해당 국가의 모든 기업이 채무불이행을 선언할 필요가 없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며 그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치로 포항제철.SK텔레콤.삼성전자 등 국내 우량기업들의 신용등급 상향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중 포철은 얼마 전 공식적으로 무디스에 신용등급 상향조정을 신청한 바 있다.

이들 우량기업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인 Baa2 이상을 줄 수 없다는 원칙에 묶여 해외 경쟁업체에 비해 자금조달시 높은 금리를 물고 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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