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역백신 집단발작 없애려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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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홍역백신 주사를 맞은 학생들이 집단 발작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독자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부모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내용을 문답식으로 풀어본다.

- 백신 부작용 가능성은 없나.

"홍역백신에 의한 부작용은 열.알레르기성 쇼크.뇌증상 등이 있을 수 있다(본지 5월 22일자 5면). 하지만 백신 부작용은 5~10일이 지나서야 나타나고, 증상도 발열.발진.관절통.임파선염이 동반된다. 게다가 백신에 문제가 있다면 전국적으로 환자가 골고루 나타나야 하는데 이번 경우는 한두군데서 집단적으로 발생했다. 이것이 이번 사태를 집단 히스테리에 의한 과호흡증후군으로 진단하는 이유다. "

- 왜 집단 히스테리가 나타나나.

"처음 한두명에게서 발작 증세가 나타나면 그 모습을 보고 뒤이어 몇명이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등 심리적 전염을 말한다. 단체접종에서 간혹 보고된다. "

- 과호흡증후군이란 무엇인가.

"불안.공포감 때문에 교감신경이 흥분해 호흡.맥박이 빨라지는 현상이다. 이번 경우는 접종 행위로 인한 불안이 발단이 됐을 것이다. "

- 왜 특정 아이들에게 나타나나.

"처음 이런 현상을 보이는 환자는 히스테리성 성격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또 2차 중개자도 히스테리 성격에 학교나 가정에서 심리적 갈등을 지니고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나머지는 부화뇌동하는 경우로 성격상 두드러진 특징은 없다. "

- 집단 발작을 줄일 수는 없나.

"우선 아이들에게 예방접종의 안전성에 대해 설명해줘야 한다. 그리고 예방접종 방법을 바꾸는 것도 좋다. 줄을 세워 한꺼번에 맞히는 것보다 한명씩 칸막이에 들어가 다른 학생이 주사맞는 것을 볼 수 없도록 하는 것이다. "

◇ 도움말〓삼성서울병원 김이영 교수(소아정신), 서울대병원 이환종 교수(소아감염), 경희대병원 차성호 교수(소아과)

정리=황세희 전문위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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