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외국인의 힘…거래소 620선 회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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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반도체의 날이었다. 반도체 관련 주식들이 일제히 비상하며 종합지수를 끌어올렸다. 종합지수는 5일 이동평균선과 20일 평균선을 차례로 뚫고 620선을 되찾았고, 코스닥시장도 사흘 만에 반등해 80대를 회복했다.

거래소.코스닥을 합해 8억6천만주가 거래되면서 모처럼 장이 달아올랐다. 거래대금도 4조6천억원을 넘었다.

외국인이 선물과 현물시장에서 대량으로 '사자' 에 나서면서 종합지수는 전일보다 20.64포인트(3.43%) 오른 621.78로 마감했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관련주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삼성전자가 다시 22만원대로 뛰어올랐고, 하이닉스는 외자유치 기대감까지 겹쳐 6.8%나 상승했다.

미국의 철강수입 규제 움직임으로 포항제철이 이틀째 내림세를 보였을 뿐 나머지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모두 오름세를 탔다. 워크아웃 조기졸업 가능성이 제기된 대우조선은 상한가까지 치솟아 이틀째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빠른 순환매 양상이 되살아나면서 은행과 증권주들이 큰 폭으로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2.63포인트(3.36%) 오른 80.77을 기록했다.

반도체.통신.인터넷 등 기술주들이 장을 주도했고 장미디어.싸이버텍 등 보안주들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14일의 선물.옵션 만기가 부담스럽지만 기업 구조조정의 기대감이 살아있어 저점 매수를 시도해볼 만한 시점" 이라고 말했다.

김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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