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해는 죽은 바다" 베이징 청년보 보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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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황조기와 갈치 등의 황금어장이던 중국 보하이(渤海)가 수질오염 때문에 어장으로서의 능력을 상실했다고 베이징청년보(北京靑年報)가 7일 보도했다.

보하이는 랴오닝(遼寧).허베이(河北).산둥(山東)의 세 성(省)에 둘러싸인 바다로 넓이가 8만㎢에 이른다.

이 신문은 중국 국가해양국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말 현재 보하이의 40%가 심하게 오염됐으며 해역 전체가 부(富)영양화 상태에 빠져 수산 자원이 갈수록 줄고 있다고 밝혔다.

주변에 공업지대가 많다 보니 보하이에는 바다로 배출되는 중국 전체 오염물질의 3분의1이 흘러 들어오고 있다.

보하이의 동부 수역으로 랴오닝 반도 서남단에 있는 진저우(錦州)만의 경우 한 해 1억t의 오수가 흘러들어 갯벌 속의 수은과 아연 함유량이 기준치의 1백~2천배에 이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러한 수질 오염으로 대규모 적조(赤潮)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각종 어류의 산란장소였던 보하이 남단의 황허(黃河)입구 지역에선 가뭄으로 흐름이 중단되는 단류(斷流)현상까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보하이의 어류자원은 1950년대에 비해 10분의1로 급감했으며 어종도 과거의 1백19종 중 26종이 멸종하고 현재는 93종만 남았다.

중국 정부는 오염으로 죽어가는 보하이를 2015년까지 청정해역으로 되살리기 위해 지난해 7월 15년간 6백억위안(약 9조원)을 투입한다는 '보하이 벽해(碧海)행동 계획' 을 수립했으나 아직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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