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대표팀 전훈 '유럽 극복' 0순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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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유럽 극복이 우선이다.

한국축구 국가대표팀의 앞으로의 일정이 다소 조정될 전망이다.

대표팀은 8월 9~17일 유럽전지훈련에 이어 10월에는 약 열흘간 북중미 전지훈련이 예정돼 있다. 그러나 최근 거스 히딩크 감독이 10월 북중미 전지훈련을 취소하고 싶다는 의사를 축구협회 기술위원회에 전달했다.

가장 큰 이유는 내년 2월 미국에서 벌어지는 골드컵(북중미대륙선수권대회)에 한국이 초청돼 4개월 사이에 두차례나 갈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북중미팀보다 유럽팀과 한번이라도 더 싸워야 할 필요성이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도 한국은 프랑스에 0 - 5로 대패, 결국 예선탈락했다.

히딩크 감독 취임 후 당한 3패가 모두 유럽팀이라는 사실에서 보듯 한국이 내년 한 · 일 월드컵에서 목표인 16강에 진출하려면 유럽팀에 대한 대비책이 확실해야 한다.

본선 진출 32개국 중 유럽팀은 14개국에서 최대 15개국이 된다. 한 조에 유럽팀이 평균 2개 팀은 된다는 얘기다. 예선 8개 조에서 1, 2위가 16강에 오르므로 한국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어차피 유럽의 높은 벽을 극복해야 한다.

따라서 협회는 일단 대표팀의 유럽 전지훈련 기간을 늘리고, 유럽팀과의 경기를 자주 갖는 쪽으로 일정을 조정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특히 평가전 상대는 세계 정상급으로 해 선수들이 유럽선수들에 대한 공포심을 없애고 자신감을 갖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협회는 일단 10월의 전지훈련을 다시 유럽으로 돌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내년 한 · 일 월드컵 유럽 예선 마지막 경기가 10월 6일 일제히 벌어지기 때문에 마땅한 스파링 상대를 구하기 힘든 게 문제다.

만일 10월 유럽 전지훈련이 여의치 않으면 8월 전지훈련 기간을 1주일 정도 더 늘려 현재 예정돼 있는 체코와의 평가전 이외에 한 경기를 더 치르는 방안도 가능하다.

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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