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페드컵] 최고팀 입맛 지키는 최고 요리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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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축구 세계 최강 프랑스가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은 아마도 대표팀 요리사 앙드레 비송(54.사진)이 아닐까 싶다. 그가 마음만 먹는다면 프랑스팀을 한번에 무력화시킬 수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는 요리사 경력 20년 가운데 절반인 10년을 프랑스 대표팀과 함께 했다. 대표팀이 가는 곳이라면 세계 어디라도 따라가 선수들의 입맛을 지킨다.

"대표팀 요리사로서의 원칙은 없어요. 무조건 선수들 입맛에 맞는 음식을 만들면 되는 겁니다. 다만 음식 재료를 준비해줄 현지 요리사들의 협조가 필수적입니다. "

그를 '비비쉬' 라는 애칭으로 부르는 프랑스 대표팀 선수들이 가장 좋아하는 요리는 오렌지 오리구이(카나르 오렌지)다.

그런데 이번에 내한해 장어구이 맛에 반한 비송은 앞으로 주종목을 오리구이에서 장어구이로 바꿔야겠다고 농담을 건넸다. 해외원정 때만 대표팀에 합류하는 비송은 파리 근교 랑브위에서 조그마한 레스토랑을 경영한다.

프랑스 대표팀에는 비송뿐 아니라 이탈리아인 요리사 로베르토 팔보가 있다. 그는 프랑스팀 선수들이 스파게티 등 파스타를 무척 좋아해 팀에 합류했지만 평소에는 이탈리아 유벤투스팀의 주방을 책임지고 있다. 이번은 프랑스팀과의 첫 원정길이다.

"세계 최강인 프랑스 대표팀 요리사라고 하면 사람들이 한번 더 쳐다봅니다. "

프랑스 대표팀의 식단을 책임지는 비송의 자부심은 대단했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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