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오재식 대북협력 공동조직위원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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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대북 지원 사업을 긴급구호 차원이 아닌 장기적 개발사업으로 발전시키겠습니다. "

오는 17~20일 경기도 용인시 삼성휴먼센터에서 열릴 제3회 대북협력 국제 NGO대회의 공동조직위원장을 맡은 오재식(吳在植.68)월드비전코리아 회장. 2주 전 평양을 다녀온 그는 "가뭄 때문에 옥수수가 다 말라 죽는 상황인데도 지하수 개발이나 양수기 이용은 엄두를 낼 수 없는 딱한 실정이었다" 며 "이미 4월부터 식량 배급이 끊겼다고 들었다" 고 전했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식량계획(WFP)의 데이비드 모턴,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의 리처드 브리들 등 평양에 주재하고 있는 국제 NGO 7개 단체에서도 대표를 파견한다.

남한에서 출생했지만 해방 전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평양에서 다닌 그는 1947년 월남,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와 세계교회협의회(WCC)간부를 지낸 뒤 97년 월드비전(옛 선명회)회장을 맡으면서 대북 지원 사업에 뛰어들었다.

현재는 원산 등 6곳에 국수공장을 운영하며 매일 6만명분을 북한의 유치원과 고아원에 지원하고 있다. 97년 첫 방북 이후 9차례 북한을 다녀온 그는 "지원물품을 받아든 주민들이 '좋은 일을 해줘 고맙다' 고 할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 고 말했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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