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비관 농민 자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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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지난 4일 오후 8시쯤 전북 김제시 청하면 동지산리 朴모(57)씨가 자신의 집에서 극약을 먹고 신음 중인 것을 가족이 발견, 병원으로 옮겼으나 5일 오전 1시쯤 숨졌다.

경찰은 朴씨가 신병이나 빚.가정불화 등이 없는 데다 오랜 가뭄으로 모내기를 제대로 못한 것을 고민해 왔다는 주변의 말에 따라 이를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만경강 둑 안에 1만3천여평의 논을 가진 朴씨는 가뭄 등에 대비해 볍씨를 논에 직접 뿌리는 직파답법으로 벼를 심은 이웃과 달리 자신만 가뭄 때문에 7천평의 논에 모내기하지 못한 것을 걱정해 왔다는 것.

전주=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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