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신문협회 총회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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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6일 낮 12시40분부터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개막된 제54차 세계신문협회(WAN) 총회에는 차기 회장이 내정된다는 점 때문인지 평소보다 많은 5백여명의 회원들이 참석했다.

총회 사회를 맡은 티모시 볼딩 WAN 사무총장은 업무보고를 간단히 한 뒤 곧바로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을 수석 부회장으로 추대했다는 이사회 결의사항을 보고했다.

회원들의 거수 표결로 수석 부회장에 선출된 洪회장은 로저 파킨슨 WAN 회장의 안내로 단상에 올라갔으며 회원들은 축하박수를 보냈다.

○…洪회장이 세계언론기구의 회장으로 내정된 데 대해 아시아인들은 환영과 기대를 표시했다.

우에노 쇼이치(上野尙一)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사 사주는 "능력과 식견을 고루 갖춘 洪회장이 세계언론기구의 대표로 내정됨으로써 아시아 언론의 위상이 한단계 높아지게 됐다" 고 말했다.

일본 홋카이도(北海道)의 지방언론사인 도가치 마이니치(十勝每日)신문사의 하야시 히로시(林浩史)부사장은 "그동안 세계언론계의 '지방언론' 이었던 아시아 언론이 이제 '중앙 언론' 으로 발돋움하게 됐다" 고 평가했다.

인도네시아의 와스파다 데일리의 라야티 사이드 편집국장도 "아시아인이 세계언론기구의 책임을 맡게 된 것은 아시아인의 입지가 그만큼 탄탄해졌다는 증거" 라고 말했다.

○…洪회장은 수석부회장에 선임된 뒤 보도진을 만나 "개인의 영광이라기보다 우리나라의 기쁨이라고 생각한다" 며 "앞으로 언론자유 창달과 언론산업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 고 말했다.

○…파킨슨 WAN 회장은 "아시아계 언론대표가 국제기구의 지도자로 추대된 것은 고무적인 현상" 이라고 의미를 부여한 뒤 "동서간 문화를 접목하는 데 洪회장이 크게 기여하기 바란다" 고 말했다.

볼딩 사무총장도 "洪회장의 WAN회장 내정은 세계를 아시아로 더 가깝게 끌어들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신문협회장인 최학래(崔鶴來) 한겨레신문 사장은 "洪회장의 WAN 회장 내정은 한국의 언론이 '변방의 언론' 에서 '중심의 언론' 으로 떠오르기 시작했음을 뜻한다" 고 평가했다.

홍콩=진세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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