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초여름 불청객 '오존'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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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더위가 계속되면서 수도권에 오존주의보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29일 경기도 의정부에 올해 첫 오존주의보가 발령된 데 이어 지난 4일에도 서울과 의정부에서 각각 주의보가 발령됐다.

첫 발령시기는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차량증가.기후 등을 감안하면 주의보 발령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단기 환경기준(1시간 평균 오존농도 0.1ppm)을 초과하는 날이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 발생추이=오존은 일조량이 많고 강수량이 적은 6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경기지역의 경우 지난해 29번이나 주의보가 발령됐다.

발령지역도 1995년 안양.의정부.수원 등 세곳이었지만 지난해에는 구리.성남 등 9곳으로 늘어났다.

특히 수원.의정부.과천 등은 분지형태인 데다 자동차 통행이 많아 주의보 발령 가능성이 매우 크다.

서울에서는 지난해 주의보가 22회 발령됐다. 6월말에는 3일 연속 주의보가 내려지기도 했다.

서울의 연평균 오존농도는 90년 0.009ppm이었으나 지난해엔 0.017ppm을 기록했다. 특히 중랑구, 강북구 등 북동 지역의 오존 농도가 높은 편이다. 지난해 네차례 주의보가 발령된 인천도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 어떻게 대처하나〓오존농도가 0.1~0.3ppm일 때 1시간 이상 공기에 노출되면 눈이 따갑고 기침이 난다. 오존농도 0.05ppm인 대기 중에 무를 20시간 노출시키면 수확량이 50% 감소한다.

이 때문에 오존주의보가 발령되면 70세 이상 노인이나 5세 미만 어린이는 집밖으로 나가지 않는 것이 좋다. 호흡기 환자가 운동을 하는 것은 금물이다. 오존 경보가 내려지면 일반인도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이때는 승용차 운행이 제한된다. 아직 경보가 발령된 적은 없다.

서울시 등에서 실시하고 있는 오존예보제(02-319-3030)를 참고하면 미리 대비할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오존을 줄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차량 운행을 자제하는 것" 이라고 말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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