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서 여권 사기… 한인 700명 추방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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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과테말라시티 AFP=연합] 남미 과테말라에 거주하는 한국인 7백여명이 가짜 이민서류를 소지한 혐의로 추방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루이스 멘디자발 과테말라 이민국장이 5일 밝혔다.

멘디자발 국장은 이날 "피해자들은 거액의 돈과 함께 여권을 사기범들에게 넘겨줬으나 여권에 찍힌 거주 허가 소인은 위조된 것이고 수수료도 과테말라 정부에 전달되지 않았다" 고 말했다.

이는 이민국 직원이 최근 한국인 체류 연장신청을 심사하는 과정에서 확인됐다고 그는 덧붙였다.

과테말라 사법당국은 현직 이민국 직원을 포함한 여권 사기범 몇 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한국인 사기 피해자들이 강제 추방을 면하기 위해서는 불법 체류기간 하루당 1.3달러씩의 벌금과 26달러의 별도 벌과금을 납부해야 한다.

이에 대해 외교통상부의 한 관계자는 "과테말라 이민국은 통상 이런 일이 있을 경우 벌금을 부과하고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계속 체류할 수 있게 하기 때문에 그처럼 많은 한국인들이 추방당하는 일은 없을 것" 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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