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클리닉] 성장호르몬 치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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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5면

방학이 가까워 오면서 키를 자라게 한다는 성장호르몬 치료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

우선 성장호르몬 치료는 고가일 뿐 아니라 현재까지 매일 근육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점을 알아두자. 즉 그냥 한번 해보자는 식으로 치료를 시작할 수는 없는 것이다.

성장호르몬 치료란 성장호르몬이 부족해 키가 안 크는 아이에게 부족한 호르몬을 투여하는 치료다. 실제로 의학계에선 치료대상을 성장호르몬 결핍증, 염색체 이상의 한 종류인 터너증후군, 만성 신부전증(腎不全症) 등 세가지로 정해놓고 있다.

치료 전 부모는 내 아이가 과연 병원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작은 지를 확인해야 한다. 의학적으로 작은 키는 같은 또래, 같은 성별의 아이들 중 3% 이하에 들어가는 경우를 말한다. 한 반에 한두명 정도가 이 기준에 해당된다.

그러면 남보다 키가 작은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특별한 병 없이 잘 먹고 잘 지내는 아이라면 유전적 요인이 가장 중요한 이유다.

체질적으로 늦게 자라는 경우도 있다. 초등학교 땐 맨 앞에 섰던 아이가 사춘기를 지나면서 키가 훌쩍 크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이런 아이들은 실제 나이보다 성장상태를 알아보는 뼈 나이가 어린 게 특징이다.

영양이 부족하거나 만성 병을 앓고 있는 아이도 물론 성장이 제대로 안될 수 있다. 이도 저도 아닌 경우라면 성장이 잘 될 수 있는 생활습관을 들여 타고난 가능성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잘 먹는 것은 기본. 편식하지 않고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해야 함은 물론이다. 특히 어릴 땐 칼슘이나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많이 먹이자. 초콜릿이나 사탕 같은 단 음식은 자제시킨다. 수영이나 줄넘기 같은 운동은 키 성장에 보탬이 되나 무리하면 오히려 성장을 방해한다.

황세희 전문위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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