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12개 저수지 준설 예산 10억 불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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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극심한 가뭄으로 대다수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장기적인 저수량 확대를 위한 준설 작업을 하기에 더없는 기회이다. 하지만 지자체등은 예산부족을 이유로 거의 손을 놓고 있다.

충남도내 대표적인 저수지인 당진군 삽교호는 1978년 건설된뒤 처음으로 최근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삽교호의 저수율은 5일 현재 19.4%에 불과하다.

도내 9백61개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41.5%로 지난해 같은 시기(53%)에 비해 10%이상 떨어진 상태다.

충남도가 최근 한국과학기술원과 공동으로 실시해 발표한 ‘A ·B지구 담수호 수질보전과 용수관리방안’연구용역에 따르면 현재 화학적 산소요구량(COD)5급수(10ppm)이하인 담수호 수질을 개선하기위해서는 바닥 준설이 이뤄어져야 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충남도 등 대부분의 자치단체 준설사업 예산이 연간 10억여원에 불과,효과적인 사업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1990년 이후 충남도내 준설대상 저수지 3백25개(준설량 7백80만1천㎥·사업비 3백47억5천만원)가운데 지금까지 준설량 기준으로 60%(4백72만6천㎥)만 진척됐다.

올해 충남도가 계획한 저수지 준설계획은 12개 저수지에 불과하며 예산도 10억원에 불과하다.전문가들은 저수량 5백만t짜리 저수지 1개를 제대로 준설하는데 2백50억원정도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도 관계자는 “가뭄때가 물이 없어 준설의 최적기”라며 “준설량 만큼 물을 더 담을 수 있어 저수율은 자연스럽게 높아진다”고 말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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