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상선들 항로 바꿔 공해운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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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우리 영해를 사전허가 없이 넘나들었던 북한 상선들이 5일 잇따라 영해를 우회하거나 침범하지 않는 등 움직임이 크게 달라졌다.

일본 홋카이도를 출발, 남포로 향하던 청천강호는 제주해협으로 향하다 이날 낮 12시쯤 항로를 바꿨고, 독도 인근 영해로 접근하던 국사봉 1호도 오후 1시20분쯤 동해 공해상으로 각각 항로를 변경했다.

이에 앞서 4일 제주해협으로 들어온 대홍단호도 이날 오전 1시30분쯤 공해상으로 이동했다.

지난 4일 제주해협에 들어서면서 "영해통과를 허용할 수 없다" 는 우리 해군의 저지를 받은 대홍단호는 "(앞으로)서로 절차를 세우자. (앞으로)영해 침범을 안하겠다" 고 밝혔다고 합동참모본부가 5일 밝혔다.

이와 관련, 정부의 고위 외교 당국자는 "북한이 사전에 군사적 목적과 관계없는 상선 등의 우리 영해나 북방한계선(NLL)통과를 요청해오면 허용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상호주의에 따라 우리 선박도 사전에 북측의 허가를 받아 북측 영해와 NLL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 면서 "이는 장기적으로 상호신뢰에 도움이 될 것" 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북측 선박이 우리측의 허가 없이 우리 영해나 NLL을 침범할 경우 정부는 강력히 대응할 것" 이라고 경고했다.

안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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