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초.재선 12명이 5일 오전 모임을 열고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인사쇄신' 을 거듭 촉구함에 따라 여권 수뇌부는 커다란 부담을 안게 됐다.
모임에는 정동영.신기남.천정배.정장선.이종걸.김태홍 의원 등 1, 2차 정풍(整風)성명을 냈던 초.재선 상당수가 참가했다.
또 추미애 지방자치위원장과 최용규 의원이 새롭게 가세했다. 모임 결과를 발표한 임종석 의원은 "지금까지 18명이 공식 참가했다" 고 말했다.
이종걸 의원은 "다른 동조의원이 있어 20명 확보가 가능하다" 고 덧붙였다.
또 이들은 辛의원을 연락 간사, 任의원을 언론담당에 지명하는 등 조직으로서의 기본적인 '틀' 도 갖췄다.
이에 따라 이들의 세력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모임 참석자들은 "金대통령의 13일 국정쇄신 발표내용에 '인사쇄신' 이 포함돼야 한다" 고 요구했다.
金대통령이 4일 청와대 최고위원 회의 때 "인사문제는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므로 나에게 맡겨달라" 고 선(線)을 그었음에도 "이를 넘어선 모양이 됐다" 고 한 당 관계자는 말했다.
"향후 의사표시는 당내 절차에 따라라" 는 지도부의 방침도 이들은 수용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 고위 당직자는 "독자 목소리를 내면 여론의 관심은 끌겠지만, 金대통령에게는 엄청난 부담을 준다" 고 우려했다.
반면 김성호.정범구.박인상.이호웅.이재정 의원 등 초선 5명은 이날 별도모임을 열고 "모임의 대표, 대변인을 뽑는 것은 세력화로 비춰져 순수성을 훼손한다" "분파 극복을 주장하면서 우리가 세력화하면 모순" 이라고 반대해 소장파 내의 갈등 양상으로도 번지고 있다.
김종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