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경 항명시위 계속 땐 와히드, 탄핵총회 불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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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자카르타=연합]압두라만 와히드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5일 군과 경찰이 계속 항명 행진을 벌일 경우 오는 8월 1일 소집돼 그의 탄핵을 결정할 국민협의회(MPR)특별총회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모하마드 마흐푸드 국방장관이 5일 경고했다.

마흐푸드 장관은 직무정지 명령을 받은 수로요 비만토로 경찰청장이 이에 불복해 이날 대통령궁 근처에서 경찰과 군인 8천여명을 동원, 대규모 행진을 벌이자 와히드 대통령은 이를 국가 위기사태로 규정하고 이같은 방침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는 와히드 대통령이 MPR 특별총회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소피안 야촙 자카르타 지방경찰청장은 "경찰과 군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 행사를 열었다" 고 말했지만 관측통들은 비만토로가 와히드를 압박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와히드는 이날 군.경의 행진과 관련해 "국가의 혼란과 무질서를 피하기 위해 법규정은 반드시 준수돼야 한다" 며 간접적으로 비난했지만 집권 국민각성당(PKB) 소속 에펜디 호이리 국회의원은 이를 "반란 행위" 라고 규정했다. 호이리 의원은 "와히드 대통령이 비만토로 경질을 위해 국회에 사전 동의서를 제출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경질된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정치.사회.안보 조정장관은 5일 이임식에서 "와히드가 탄핵 시도에 강경하게 맞서면서 국가가 위기에 처하게 됐다" 며 와히드를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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