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챔프전 18년전으로 '백 투더 퓨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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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혹시 재방송은 아닐까.

미국프로농구(NBA)의 챔피언 결정전이 1983년 LA 레이커스와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결승전과 비슷해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스포츠 주간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트는 레이커스와 세븐티식서스의 대결이 18년 전과 너무나 흡사한 모양이라고 분석했다.

일단 전체적으로 팀이 처해 있는 상황이 비슷하다. 당시 레이커스는 2연패를 노리고 있었고 세븐티식서스는 돌풍을 일으키며 챔프전까지 올라 있었다. 올해와 똑같다.

감독을 보면 신빙성이 있다. 당시 레이커스는 잘 생기고 화려한 팻 라일리였고 올시즌엔 스타일이 비슷한 필 잭슨이다. 세븐티식서스는 과묵한 빌리 커닝햄을 래리 브라운이 잇고 있다. 이 또한 비슷하다. 선수 구성을 보면 재방송은 아닐지라도 똑같은 캐릭터가 등장하고 배우만 바뀐 연극으로 봐도 무방하다.

올해 레이커스 섀킬 오닐-코비 브라이언트 콤비는 당시 레이커스의 카림 압둘 자바-매직 존슨과 정확하게 대칭된다. 세븐티식서스도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앨런 아이버슨을 당시 고군분투하며 팀을 이끌었던 MVP 모제스 말론으로 대입할 수 있다.

이밖에 당시 레이커스의 백업 가드 놈 닉슨은 올시즌 데릭 피셔, 세븐티식서스의 당시 신인 식스맨 클린트 리처드슨은 올해 라자 벨과 닮았다.

물론 다른 점도 있다. 당시 세븐티식서스는 존슨과 압둘 자바가 부상으로 빠진 레이커스를 압도하며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현재 브라이언트와 오닐은 아픈 곳이 없다. 따라서 경기 결과가 재탕이 되는 일은 없을 듯하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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