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월드컵 단일팀 구성할 용의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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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도쿄〓오대영 특파원]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 겸 2002년 월드컵 한국조직위 공동위원장(사진)이 "국제축구연맹(FIFA)이 승인할 경우 북한의 우수한 선수를 영입, 남북한 월드컵 대표팀을 구성할 의사가 있다" 고 밝혔다.

정회장은 5일 일본 도쿄에서 가진 주일 한국 특파원들과의 조찬간담회에서 "북한에 기량이 뛰어난 선수가 있다면 축구협회 기술위원회와 협의해 FIFA 허락을 받아 대표팀에 받아들일 생각이 있다" 고 말했다. 북한은 2002년 월드컵 예선에 불참했기 때문에 남북한이 합의할 경우 FIFA가 단일팀 구성에 반대할 이유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 월드컵 남북한 분산 개최와 관련, "최근 제프 블라터 FIFA 회장이 방북 초청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고 밝혔다. 블라터 회장이 방북할 경우 월드컵 남북 분산개최 문제가 집중 논의될 것으로 예상돼 귀추가 주목된다.

정회장은 내년 월드컵 기간 중 지방 선거에 대해 "한국 월드컵조직위원회에서는 정부에 결정(선거일정 조정)을 내려줄 것을 요청했다" 고 말했다. 그는 "올해 말까지 국내 10개 도시 월드컵 경기장이 완공되고 오는 11월 국내 프로축구 경기가 모두 끝난 뒤에는 히딩크 감독이 대표팀 운영을 완전히 맡게 될 것" 이라며 히딩크 감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 의사를 밝혔다.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회에서 일본은 4강에 진출하고 한국은 예선 탈락하는 등 최근 한국 축구가 일본에 비해 부진한데 대해 정회장은 "한국 프로축구 구단은 10개에 불과하지만 일본은 1, 2부에 각각 16개 팀이 있는 등 열기나 시설 면에서 한국보다 나은 것이 사실"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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