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황금주공 재건축, 4천여가구 짓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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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대구 최대 요지의 재건축 사업인 수성구 황금동 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시공사 재선정 등으로 본격화되고 있다.

황금주공아파트 재건축조합(이하 조합)은 4일 "이달중 조합원 총회를 열어 롯데건설과 화성산업을 시공사로 인준(확정)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조합측은 시공사 확정뒤 곧바로 이들 회사가 지난달 10일 제시한 '견적서' 의 주요 내용을 토대로 대구시에 사업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지질조사 결과는 재건축에 무리가 없는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오는 7일 교통영향평가 심의를 받게 된다.

조합.시공사의 사업내용을 보면 현재 5층짜리 11~15평형 3천8백30가구를 20층 규모의 20~61평형 4천3백34가구로 다시 짓는 것으로 돼 있다.

조합원이 가장 관심이 많은 대물보상(24평형 분양가 기준)은 11평형은 16평, 13평형은 19평, 15평형은 22평형으로 보상하게 된다. 지하주차장 건립비는 조합원이 별도 부담하는 조건이다. 이밖에 조합원 지분을 제외한 5백가구는 일반분양된다. 이주비는 11평형은 2천만원, 13평형은 2천2백50만원, 15평형은 2천5백만원씩 무이자로 지급된다.

1백1개의 상가점포는 전체 80억원 범위 안에서 상가 지분율에 따라 이주비가 지급된다. 이주비는 입주때 돌려줘야 한다.

조합측은 조합원들로부터 두달가량 이주계획서를 받아 빠르면 오는 9~10월 이주를 시작할 계획이다. 5~6개월 뒤 이주가 완료되면 4개월 동안 기존 아파트를 철거하고 내년 11월쯤 착공, 일반분양에 나선다. 완공.입주예정은 2005년 3월.

조합원들은 현재 이같은 사업계획에 대체로 찬성하는 분위기여서 이변이 없는 한 롯데.화성의 시공사 선정은 확정적이다.

1997년 7월 시공사로 선정됐던 현대와 대림.대우.LG 등 4개사 컨소시엄은 지난 3월 계약 파기로 처리됐다. 4개사가 설계비 등 비용 25억원을 조합에 지급하지 않은 데다 대물보상 변경안(대지면적 대비 85% 대물보상)을 들고 나왔으나 조합이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시공사로 확정적인 롯데와 화성측은 "대구에서 주거지로 가장 좋은 곳으로 알려진 황금동에 집다운 집을 짓겠다" 고 포부를 밝히고 있다.

서재규(徐載圭.44)조합장은 "롯데와 화성이 제시한 견적서가 기존 4개 건설사가 낸 조건보다 좋은 데다 대물보상 조건 등에 반대하고 있는 3백여 가구에 대해 매도 청구소송 절차를 밟아 아파트를 조합이 인수하면 사업추진에 문제가 없을 것" 이라고 말했다.

글=황선윤 기자

사진=조문규 기자

<재건축 추진일지>

▶1996년5월〓재건축 추진위 발족

▶9월〓조합규약심의 통과, 집행부 구성

▶97년 7월〓시공사로 현대.대우.대림.LG 컨소시엄 선정

▶98년6월〓추진위 확대 재구성

▶2000년7월〓조합 설립인가

▶12월〓단지 지질조사 완료

▶2001년2월〓미동의자 일괄매도청구소송 제기(3백가구)

▶3월〓기존 시공사 계약파기

▶5월〓교통영향평가 1차심의, 시공사 신규선정(대의원회)

▶6월〓교통영향평가 재심의 예정, 시공사 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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