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앞바다에…" 야대변인 발언 말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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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이 "목포 앞바다에 목이 떠다닌다" 는 발언을 놓고 4일 정치권이 시끄러웠다.

민주당은 이를 '대통령에 대한 모욕, 시정잡배만도 못한 발언' (李明植부대변인)으로 규정, 대변인직 사퇴를 요구했다.

權대변인은 3일 기자 간담회에서 "국정혼선과 민심 불만이 심각하다" 면서 '시중에 나도는 얘기' 라며 이렇게 말했다.

"YS정권 때는 (부산사람들이 YS를 찍은 손이 부끄러워)낙동강에 손가락이 떠다닌다는 말이 많았다. 지금은 (목포사람들이)몇 십년간 DJ만 바라보던 목이 부끄러워 목포 앞바다에 목이 떠다닌다고 한다. "

이어 그는 한국이 프랑스에 대패한 축구경기에 대해 "김대중 대통령이 경기 현장에 있는데 (선수들이)어떻게 힘이 나겠느냐는 얘기가 있더라" 고 했다.

4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신낙균(申樂均)최고위원은 "수치심을 느낀다" 고, 한화갑(韓和甲)최고위원은 "이회창 총재가 정권욕의 화신이 돼 있는 한 상생의 정치는 어렵다" 며 성토했다.

權대변인은 "우스갯소리일 뿐" 이라며 민주당 전용학(田溶鶴)대변인에게 전화를 걸어 "들은 얘기를 인용한 것이지만, 절제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해 유감" 이라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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