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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사서도 성추행 있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육군사관학교에서 지난 3월 남자 생도가 후배 여생도를 성추행한 사건이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육사측과 군당국은 자체 징계로 사건을 서둘러 마무리하고 생도들에게 함구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져 군이 여전히 성추행의 사각지대인 것으로 드러났다.

31일 국방부와 육군사관학교측에 따르면 4학년 생도인 A(22)군은 3월 25일 1학년 여생도 B(19)양을 "TV나 함께 보자" 며 교내 휴게실로 불러낸 후 "입학 때부터 좋아했다" 며 강제로 포옹하고 몸을 더듬는 등 성추행을 했다.

사건 발생 직후 B양은 선배 여생도들에게 이런 사실을 알렸고, 조사에 나선 육사측은 같은달 27일 A군을 자퇴시키는 선에서 사건을 종결했다.

5~6주 과정의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2월말 갓 입교한 상태였던 B양은 성추행 당시 상대의 일방적 행동에 반항하며 거부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육사측은 "피해 여생도가 육사에 계속 다니는 상황이라 공개하지 않은 것" 이라며 "재발방지를 위해 생도들에 대한 정신교육에 주력할 방침" 이라고 말했다.

육사는 1998학년도부터 여생도를 선발했으며, 올해 25명이 입교했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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