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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소련 대통령 '고르바초프' 언론인 변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이 언론인으로 변신했다.

최근 들어 20세기 역사 재조명 작업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그를 독일의 다큐멘터리 제작팀이 영입한 것이다.

현재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전 총리 인터뷰를 위해 예루살렘에 머무르고 있는 고르바초프가 출연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20세기를 빛낸 영향력 있는 세계 지도자를 다루는 12부작 시리즈 '권력의 비밀' .

그의 역할은 세계 지도자를 만나 대담을 나누는 한편 취재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이런 저런 얘기를 들려주며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다.

1990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그는 이미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 한스 디트리히 겐셔 전 독일 외무장관과 회견했고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 자유노조 지도자 출신인 레흐 바웬사 전 폴란드 대통령도 취재할 계획이다.

페레스와의 인터뷰를 앞두고 고르바초프는 30일 "페레스가 금세기의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가 가운데 한명이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고 평가하기도 했다.

고르바초프가 진행자로 나선 페레스와의 회견은 유대인학살기념관, 텔아비브의 라빈광장, 예루살렘 통곡의 벽 등 여러 곳을 돌며 나흘 동안 촬영됐다.

유권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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