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화갑(韓和甲)최고위원은 30일 국정 혼선과 관련, "책임지는 사람이 없어 대통령에게 책임이 돌아가고 있다" 면서 "권력의 핵심인 청와대에서 '내 탓이다' 하고 나서는 사람이 없다" 고 비판했다.
韓위원은 정풍(整風)파문의 수습책을 마련하기 위해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약분업 혼선 사태, 안동수(安東洙) 전 법무부 장관 인사문제를 놓고 청와대와 정부, 당에서도 책임지겠다는 사람이 없다" 고 지적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동교동계 간판인 韓위원의 이같은 발언에 따라 초.재선 소장파들이 주도해온 당정쇄신의 정풍 사태는 중대 국면을 맞고 있다.
회의에서 정풍파의 리더격인 정동영(鄭東泳)최고위원은 '최고위원 사퇴론' 을 거론한 뒤 "대통령이 백지 위에 새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넓혀줘야 한다" 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중권(金重權)대표는 "최고위원들이 사퇴하면 전당대회를 새로 열어야 하는데, 이는 집권당으로서 혼란을 초래하는 무책임한 얘기" 라고 반박했다.
박상천(朴相千).정대철(鄭大哲)최고위원은 "민심이반이 심각하다" 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당정쇄신과 국정운영 책임론을 놓고 의견이 좁혀지지 않아 정풍사태는 31일의 '의원 워크숍' 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