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홍천강 불법 고기잡이 극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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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휴일인 지난 27일 오후 강원도 홍천군 서면 모곡리 홍천강 보리울유원지.길이 5백m 남짓한 여울에서 5개팀의 행락객들이 투망으로 고기를 잡는 광경이 목격됐다.

이들이 잡은 물고기는 한창 산란중인 피라미와 누치 등으로 망태에는 50여마리 이상의 고기가 담겨 있었다.

가뭄으로 물이 크게 줄어든 홍천강 일대에서 불법 고기잡이가 성행하고 있다.그러나 단속의 손길은 전혀 미치지 않고 있다.

홍천군 북방면 노일리 강변을 시작으로 남산면 통곡리와 서면 반곡리의 통곡유원지 일대,남산면 한덕유원지,서면 개야리유원지 등 홍천강 대부분 유원지에서 투망을 이용한 고기잡이가 이뤄지고 있다.주말과 휴일에는 유원지마다 최소 2개팀 이상이 투망으로 고기를 잡고 있다.

특히 가뭄으로 상당구간이 걸어서 건널 수 있을 정도로 물이 줄어든 여울에서 고기를 잡고 있다.여울은 물고기들의 주요 산란장으로 현재 홍천강에서 잡히는 피라미의 경우 암놈이 울긋불긋 산란색을 띠는 등 대부분 물고기가 산란중이다.

피해 정도는 덜 하지만 반두를 이용한 고기잡이도 성행하고 있다.반두 이용 고기잡이는 거의 모든 유원지에서 이뤄주고 있다.일부 행락객은 쇠 지렛대로 바위를 이동시켜 하천 지반을 약화시키는 행위도 서슴치 않았다.

서면 모곡리와 반곡리에서는 행락객을 대상으로 투망을 판매하는 상인들까지 등장,불법 고기잡이를 거들고 있다.

하지만 행락객들이 같은 유원지에서 3∼4시간 이상 투망을 쳐도 단속된 경우는 없다.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시·군 교체단속과 자체 단속 활동이 있어지만 단속 건수는 1건도 없는 실정이다.

홍천군 관계자는 “직원 3명이 단속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행락객들이 교묘히 단속을 피하고 있어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천=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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