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시조 백일장 5월] 초대시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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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바람의 그림자>

-白利雲-

선암사 解憂所를 들며나던 외톨 바람

매화나무 흔들어놓고

바랑 높이 걸어놓고

무슨 일

그리 급한지

자리 뜨고 간데 없네.

서녘 구름 잡아타고 히말라야 들었는가

바랑 훌쩍 뛰어내려

華嚴經을 줍고 있네

그림자

편편이 날려

매화향기 더욱 붉다.

◇ 시작노트

머리는 산을 향하고 발은 물아래 앉았으니

하루하루 숨쉬고 내쉬는 것, 바람의 신께 감사.

<약력>

▶1977년 『시문학』 추천완료로 등단

▶한국시조문학상, 한국시조작품상, 이호우문학상 수상

▶시조집 『슬픔의 한복판』『왕십리』

▶계간 『시조세계』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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