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얼마나 벌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5면

월드컵은 '돈 잔치' 다.

1998년 월드컵을 개최한 프랑스는 입장료.중계권료.광고료.관광수입 등으로 약 80억프랑(약 1조6천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국가 홍보와 국민 통합 효과는 돈으로 따질 수 없다.

월드컵을 주관하는 국제축구연맹(FIFA)은 그동안 대회 수입을 모두 갖고 간 다음 개최국에 일정 비율을 나눠줬다. 그러나 2002 월드컵은 한.일 공동개최인 데다 두 나라의 환율차 등 복잡한 관계를 고려해 FIFA가 중계권 수입과 월드컵 공식 파트너 후원금을 갖고, 입장료와 공식 공급업체 후원금은 한국과 일본이 각자 버는 대로 갖기로 했다.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는 수입과 지출을 각각 4천억원 정도로 해 수지 균형을 맞추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물론 1조5천억원을 넘는 10개 경기장 건설비는 제외다. 조직위는 입장권 수입 1천8백억원, FIFA 지원금 1억달러(약 1천3백억원), 국내 공식 공급업체 후원금 5백억원, 기념주화 발행 수익 1백억원, 기타 수익 3백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중 가장 큰 변수는 입장권 수입이다. 국내 32경기에 배정된 1백48만2천장 중 절반인 국내 판매분(74만1천매)이 모두 팔려야 한다. 그러나 지난달 실시된 1차 판매(23만매)는 4백59%의 높은 신청률에도 불구하고 당첨된 사람의 30% 이상이 대금을 납부하지 않았다. 조직위는 남은 표는 선착순 현금 판매로 모두 소화할 수 있다고 낙관한다.

공식 공급업체 후원금도 문제다. 조직위는 6개 업체를 선정하기로 했지만 현재 두곳(현대해상.주택은행)만 선정돼 3백50억원만 계약된 상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002 월드컵이 7조9천9백61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24만5천여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일본은 입장권 수입 2백76억엔, 공식 공급업체 후원금 50억엔, 개최지 보조금 83억엔 등 총 6백33억엔(약 6천3백억원)의 수입을 예상하고 있다.

정영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