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한의 재테크 워치] 50대 노후 대비는 안정적인 간접 투자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12면

수명은 길어졌는데 퇴직은 빨라졌다. 살아갈 날은 많은데 수입이 없다면 큰 문제다. 50대 중반에 들어선 사람들의 공통된 고민이다. 남은 20~30년이라는 세월을 초라하지 않게 보내고 싶다면 여기에 대비한 재테크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일단 노후를 대비한 재테크는 안전성이 중요하다. 주식에 직접투자를 하는 것보다는 간접투자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 투자금의 몇 배를 준다고 광고를 하고 투자자를 모은 뒤 잠적하는 금융사기로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선 고수익을 올리는 것이 좋겠지만 여기엔 그만큼 위험이 따른다.

퇴직 후 생활비가 필요하다면 목돈을 맡기고 정기적으로 생활비를 받아쓸 수 있는 상품들을 찾아봐야 한다. 이자지급식채권·정기예금 등이 이런 상품들이다. 장기간 이자수입을 얻는 것을 원한다면 은행권의 후순위채권이 유리할 수 있다. 최근 금리가 낮아지면서 몇 년 전에 가입했던 후순위채권이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자금이 5년 이상 묶이게 된다는 점이 다소 불만이지만, 필요하면 이를 처분할 수도 있다. 여유자금이 있다면 특판정기예금·특정금전신탁·주가연동예금(ELD) 등에 예치하고, 급하게 자금이 필요하면 중도 해지하는 것보다 담보 범위 내에서 마이너스 대출을 이용하면 된다.

부동산에 투자한다면 안전하고 유동성을 감안한 방법을 택하는 것이 좋겠다. 최근에는 오피스텔이나 전문 상가를 비롯한 임대용 부동산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가격 상승폭은 적지만 관리가 편하고 언제라도 처분이 쉽기 때문이다.

보험상품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연금보험은 위험 보장과 저축 기능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보험으로 노후 마련 자금에도 적합하고, 재테크 효과도 크다. 10년 이상 유지하면 금융소득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일거양득이다. 최근엔 변액연금보험이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가가 급락해 한때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최저 보증한도를 높이고 주식과 채권 등에 다양하게 분산 투자하여 안정적인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채권형·주식성장형·주식혼합형 등으로 고객이 선택할 수 있고 연금 개시 시점에는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납입한 보험료의 100%를 최저 보증한다. 또 연 12회까지 중도 인출을 할 수 있고 10년 이상 유지하면 비과세 혜택까지 받을 수 있어 유리하다.

마지막으로 보장성 보험은 나이와 관계없이 적극 가입해야 한다. 최근에는 연령 제한 없이 50세 이후 고령자라도 건강검진 등 복잡한 절차 없이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 나와 있다. 보험료도 매달 2만~3만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상해나 질병·치매 등으로 간병이 필요한 경우 간병비를 받을 수 있고, 심장질환이나 당뇨병 같은 노인성 질환으로 입원했을 때는 입원비와 수술비도 지원받을 수 있다.

김재한 국민은행 평촌 PB센터장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