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사의 직원이 22명 뿐이다. 이 중 12명이 연구인력이다. 하지만 ㈜아이디폰은 2007년 500만 달러 수출탑을 수상했다. 1인당 생산성이 연 5억원을 넘는다. 이런 미니회사가 세계적인 우량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10년이 좀 넘게 걸렸다. 비결은 역시 아이디어와 이를 실현해줄 기술력이었다.
이 회사 사장 엄현덕(54·사진)씨는 LG산전에 다니던 1998년 외환위기의 여파로 회사를 그만뒀다. 직원 4명과 함께 LG산전으로부터 신용카드 조회기 사업을 인수받아 그 길로 회사를 차렸다. 자본금은 창업자들이 조금씩 낸 퇴직금 5000만원이 전부였다.
하지만 시장은 과당 경쟁으로 금세 포화상태가 됐다. 그 길로 다른 사업을 찾았다. 이들은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첨단보안기기산업으로 눈을 돌렸다. 2002년 범인을 체포하는 과정을 녹음하는 무선녹음장치를 개발했다. 미국 경찰이 이 제품을 납품받아 일선 경찰에게 지급했다. 재정난을 겪던 회사가 숨통을 트기 시작했다. 이어 ㈜아이디폰은 차량용 블랙박스, 카이샷을 잇따라 개발했고, 미국을 비롯한 외국의 경찰·소방관·군인들이 속속 도입했다.
엄 사장은 “창업을 하려면 아이디어와 기술이 중요하다”며 “그것에 열정만 더하면 청년실업이든, 베이비붐세대 실업이든 크게 걱정할 게 없다”고 말했다. 엄 사장은 29일 노동부가 주는 이달의 기능한국인 상을 받는다.
김기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