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풍' 소장파 성향] 1차는 '친'중권 2차는 '非'중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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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민주당 내 정풍(整風)흐름을 주도하는 소장파 의원들간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

우선 24일 '안동수(安東洙)법무장관 추천자' 문책을 촉구했던 6인(김태홍.김성호.정범구.정장선.이종걸.박인상)은 "국가 최고지도자인 대통령의 보좌기능에 문제가 있다" 며 '비공식 라인' 의 척결을 강조했다.

이호웅.장성민 의원 등과 함께 당내에서 '13인 모임' 으로 불리는 이들은 지난해 12월 정동영(鄭東泳)최고위원의 '권노갑 2선 퇴진' 주장을 적극 지원했다.

당시 이들은 "동교동계 실세들에게 포위된 서영훈(徐英勳)전 대표를 실세 대표로 교체하고, 동교동계는 당직에서 물러나라" 고 촉구했다.

이들은 김중권(金重權)대표 취임을 계기로 "참여하의 개혁" 을 외치며 대거 당직에 참여했다. 金대표의 전.현직 비서실장(김성호.이호웅)이 이 모임에서 나왔다.

반면 25일 2차 정풍에 나선 천정배.신기남.송영길 의원은 "당정 수뇌부의 퇴진" 등 공식라인 쇄신에 더 무게를 뒀다. 이들은 정동채.김민석.추미애.이강래 의원 등과 함께 '바른정치 실천연구회' 소속이다.

이 모임의 상당수는 徐전대표 당시 당직을 맡았다가 金대표 취임으로 물러났다. 모임의 기류는 金대표의 '5.6공(共) 전력' 에 비판적이다. 대안으로 '한광옥(韓光玉).김원기(金元基)대표론' 이 불거져 나오기도 했었다.

이외에 임채정(林采正)의원 등의 '열린 정치 포럼' , 조순형(趙舜衡)의원 등의 '여의도 정담' 이 사태의 향배를 주시하고 있다.

한 당직자는 "소장파 그룹의 정풍운동은 자신들의 개혁적 이미지 관리 외에도 당내 주도권 잡기, 권력갈등 양상과 미묘한 연관이 있다" 고 해석했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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