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산책] 사찰서 대중가요 콘서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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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대중 가수들이 사찰 마당에서 노래를 부르는 이색 무대를 마련했다.

부산 연제구 연산동 혜원정사는 26일 오후7시 경내에서 '소년소녀가장 돕기 열린 음악회' 를 연다.

이 음익회에서는 김흥국(59년 왕십리).배따라기(비와 찻잔 사이)등 특히 1980년대 전성기를 구가했던 가수 12명이 출연, 히트곡을 들려준다. 사회는 부산MBC '열전 노래방' 을 진행하는 한병창 씨가 맡는다.

초청된 가수들은 종교 문제로 꺼리기도 했으나 어려운 이웃을 돕는 행사라는 점에서 흔쾌히 출연 제의를 받아들였다.

김흥국씨는 "다른 종교를 가진 가수들도 몇 명 있지만 음악회의 취지가 마음에 들어 모두 승낙했다" 며 "이색적인 음악회에 많은 시민들이 와줬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

혜원정사는 이날 부산시가 추천한 소년소녀가장 20명에게 50만원씩의 성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안상영(安相英)부산시장도 참석, 축사를 한다.

주지 효명(曉名)스님은 "혜원정사는 도심에 있는 절이며 이웃 주민들에게 사찰이 먼저 문을 열고 다가서기 위해 음악회를 준비했다" 며 "앞으로 사찰을 이웃 주민들이 공원처럼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으로 개방하겠다" 고 강조했다. 혜원정사측은 입장권을 1만원에 팔고 있으나 입장권이 없는 사람도 관람할 수 있다.

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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