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아파트들 LPG 직구매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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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강릉지역 아파트 대표자들이 LPG(액화석유가스)를 정유사들로부터 직접 구입하는 직거래공동구매를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아파트마다 제각각 도매상에서 구입해왔으나 앞으로는 아파트끼리 뭉쳐서 바잉파워를 키워 중간마진 없이 싼 값에 공급받자는 것이다.

강릉시 공동주택 입주자대표 연합회(회장 崔中圭)는 25일 "보다 저렴한 가격에 LPG를 공급받기 위해 지난달부터 서울 지역의 정유사들과 직거래를 하는 방안을 놓고 협의중에 있다" 고 밝혔다.

이들은 "강릉 지역의 경우 아파트별로 LPG 공급 가격이 1㎥당 최저 1천5백94원에서 최고 1천9백52원(지난 4월 기준)까지 가격 차가 나는 등 들쭉날쭉인데다 일부 공급업체의 경우 공동으로 사무실로 운영하는 등 담합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 고 주장했다.

또 동해시와 삼척시에는 최저 1천4백원대까지 받는데 비해 강릉 주민들이 지나치게 비싸게 공급받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이에 따라 지난 7일 각 아파트 단지의 통.반장과 부녀회장 등에게 아파트 단지별 LPG 공급 가격표를 발송하는 등 직거래 추진을 위한 여론 조성에 나섰다.

이들은 아파트별로 입주자 대표자들의 동의서를 받은뒤 LPG 공급 계약이 대부분 끝나는 내년 11월부터 공동 직거래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강릉시에서 LPG를 공급받고 있는 아파트는 50여개 단지 1만 2천여가구로 이 가운데 20여개가 공동 직거래에 동의하고 있는 것이 협의회측의 설명이다.

협의회 관계자는 "정유사로부터 직접 구입할 경우 가스충전과 도매상 마진 등을 줄일 수 있어 공급가격을 1㎥당 1천4백원 이하로 낮출 수 있다" 고 말했다.

이에 대해 D공급업체측은 "아파트별로 가격차가 발생하는 것은 가구수 차이 등에 따른 것이며 업체간 담합도 절대 있을 수없는 일이다" 고 주장했다.

강릉=홍창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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