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소장파 3명 '정풍' 가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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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민주당 초선의원 6명이 여권의 인사쇄신을 요구한 데 이어 25일 천정배(千正培).신기남(辛基南.이상 재선).송영길(宋永吉.초선)의원이 여기에 가세하면서 '정풍(整風)'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3명의 의원은 성명서를 발표, '안동수(安東洙)전 법무부장관 졸속 인사파문' 에 대해 "이는 청와대 비서실을 포함하는 당.정 수뇌부의 역량의 한계를 드러낸 것" 이라며 "국정개혁은 당.정 수뇌부의 역량한계를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

이들은 "비공식 라인이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함으로써 국정의 효율적 수행을 가로막고 있다" 면서 "당.정 수뇌부의 전면쇄신을 요구한다" 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중국을 방문 중인 김중권(金重權)대표는 "의원총회나 당무회의 등을 거치지 않고 느닷없이 몇사람이 당정쇄신을 요구하는 방법은 조직원으로서 적절치 않다" 고 정면 비판했다.

金대표는 "당정쇄신의 취지는 이해하나 당의 누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적시해야 하며 당사자들은 모든 것을 다 잘했는지도 생각하라" 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정풍 파문' 은 지도부와 소장파 사이의 갈등양상을 보이는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이날 아침 박상규(朴尙奎)총장주재로 열린 당직자회의에서도 "청와대 비서진이 대통령을 잘못 보좌했기 때문이며, 누군가 책임을 지지 않는 한 의원들의 반발을 막을 수 없다" 는 지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이날 소장파 의원들의 설득에 적극 나섰지만 이들 3명의 정풍 가세 움직임을 막지 못했다. 청와대는 소장파의 요구를 당을 위한 '충정' 으로 받아들이고 이들이 내놓은 당직사퇴서를 반려했다.

김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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