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 · 주택은행 신용카드 수수료 내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한빛.주택은행이 26일 사용분부터 신용카드 수수료율을 최고 5.5%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했다며 비씨.삼성.LG 카드에 수수료율을 낮추라고 시정명령을 내린 뒤 2개월 만에 카드사들의 수수료 인하가 일단락됐다.

이번 인하 조치로 지난해 1조9백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던 카드사들은 연간 8천억원 가량의 수수료 수입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들은 당초 수수료율을 10% 정도 내릴 것으로 보였으나 실제로는 20% 가까이 인하했으며, 특히 카드 사용액이 많고 신용도가 높은 우량 고객일수록 수수료율 인하 혜택을 더 많이 줬다.

또 금융회사별로 비슷한 수준이던 카드 수수료율이 이번 인하 조치로 큰 차이를 보이게 됐다.

가장 수수료율이 낮은 곳은 기업은행으로 현금서비스는 최저 연 11.4%, 할부수수료율은 최저 연 9.2%로 떨어졌다. 그러나 막판까지 다른 카드사의 눈치를 살피던 삼성.LG카드 등 대형 카드전문회사들은 수수료를 별로 내리지 않아 가장 높은 수수료율을 매기는 회사가 됐다.

한편 공정위 시정명령에서 제외된 국민.외환카드도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다음달 중으로 카드 수수료율을 내린다는 방침을 굳히고 인하 폭과 시기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현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