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 책꽂이] 남성의 역사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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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 남성의 역사(토마스 퀴네 외 지음,조경식 외 옮김,솔,1만2천원)=눈물을 감추고 진솔한 감정을 억제하는 남성의 특성은 역사적으로 길들여 진 것임을 독일 근세 국민개병제 ·전쟁의 역사 등을 통해 조명한다. 순종적 여성상과 마찬가지로 씩씩한 남성도 모두 가부장 제도 성 담론의 피해자라며 페미니즘이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억압으로부터 해방을 지향하는 모든 남성의 화두라고 말한다.

◇ 독일 대학과 과학의 역사(장수영 지음,학문사,1만8천원)=포항공대 총장을 역임한 저자가 지난 1999년 말부터 10개월 간 독일 대학에 방문교수로 가서 연구한 독일 대학의 역사와 특징을 정리했다.19세기 후반 세계 학문의 중심지였던 독일의 대학제도의 장단점을 일목요연하게 풀이한다.특히 19세기 이후 독일 수학자들의 방대한 계보를 정리한 점이 돋보인다.

<인문 ·사회과학>

◇다시 찾는 경전(전2권,홍성혁 편저,여송,각 권 4만원)=우리 나라에 고대부터 전해진다고 하는 천부경 ·삼일신고경 ·현무경 등의 내용을 풀이하며 상고시대 문명의 발생부터 현대에 이르는 민족사의 전개과정을 설명한다.

◇군대위안부 문제와 일본의 시민운동(와다 하루키 외 지음,이원웅 옮김,오름,9천5백원)=군대위안부 문제를 국가배상 대신에 ‘아시아여성기금’을 통해 풀려했던 일본 시민운동의 성격과 한계를 보여준다.일본의 저명한 사회 운동가 세 사람의 대담과 인터뷰를 중심으로 엮었다.

◇소금의 문화사(피에르 라즐로 지음,김병욱 옮김,가람기획,1만원)=소금이 인류역사에 남긴 발자취를 파헤친 책.급료를 뜻하는 샐러리(salary)의 어원인 소금(salt),염전 일꾼들의 고된 노동에서부터 비롯한 염세 그리고 소금에서 싹을 틔운 자본주의 등을 설명한다.

◇김정일과 악수못한 안교수의 글로벌 통일이야기(안성호 지음,교육과학사,1만원)=통일을 위해선 먼저 우리 내부의 분열상을 극복하고,최소한 통독 이전의 건강한 서독의 시민사회를 우리가 구축해야 한다고 말한다.

<경제·경영>

◇리더는 머슴이다(로버트 그린리프 지음,강주헌 옮김,참솔,1만3천원)=기업이든 지역공동체 등 타인에게 봉사하는 즐거움을 제1순위에 놓는 새로운 리더십이 21세기에 필요한 패러다임이라며 리더가 되려면 먼저 섬기라고 주장한다.

◇세계를 움직인 최고의 거래 최악의 거래 50가지(마이클 크레이그 지음,서민수 옮김,명진,1만2천원)=비즈니스의 핵심인 거래에서 최고와 최악의 결과를 보인 50가지 사례를 통해 ‘자신의 강점에 초점을 맞춰라’등 10개의 성공법칙을 제시한다.

◇나를 위한 룰을 만들어라(한근태 지음,중앙M&B,9천원)=조직 속에 묻혀 자신을 잃어가고 있는 직장인들에게 ‘지금 여기’의 삶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인생의 주도권을 자신이 쥐고 선택하는 삶이 스스로를 얼마나 달라지게 하는지를 보여준다.

<문학·실용·기타>

◇인류 최대의 착각과 오류 사전(클라우스 발러 지음,안미현 옮김,해냄,9천8백원)=역사상 큰 업적을 남긴 이들도 한 때 오류에 빠졌다.하지만 이들은 오류를 통해 또 다른 세계로 나아갔다.신간은 고대부터 최근까지 인류사의 수많은 오류와 착각 318가지를 사전식으로 정리했다.

◇천년의 빛(전3권,김하기 지음,고도,각 권 8천원)=석굴암 본존불에 꽂혀있던 다이아몬드,그러나 사라져버린 를 그 금강석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장편소설.취중 월북사건으로 투옥된 바 있던 리얼리즘 작가 김하기가 역사추리물로 대변신을 시도한 작품이다.

◇시간이 머문 풍경(구활 지음,눈빛,9천원)=언론사 문화부장을 지낸 저자가 전국을 돌며 쓴 우리문화유산 답사 에세이.강릉 선교장의 활래정(活來亭)을 자신(具活)이 가서야 완성된다고 푸는 등 구수한 입담과 직접 그린 삽화들이 돋보인다.

◇다르게 읽는 삼국지 이야기(심백준 지음,정원기 옮김,책이있는마을,1만2천원)=소설 ‘삼국지연의’에 등장하는 인물·일화 등을 실제 역사와 비교분석하여 소설에 대한 역사적 이해를 돕는다.소설 속 명장면인 적벽대전 같은 것은 실제와 달리 창작에 가깝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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