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최경원 법무부장관 기자회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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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최경원(崔慶元)신임 법무부 장관은 23일 오후 7시 기자회견에서 "법무 조직에 오래 몸담고 있었던 만큼 신임 검찰총장과 지혜를 모으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 이라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崔장관은 그러나 안동수(安東洙)전 장관의 '충성 문건' 파문에 대해서는 "언급할 입장이 아니다" 며 말을 아꼈다.

기자회견은 崔장관이 1999년 법무부 차관에서 물러난 뒤 변호사로 근무해 온 서울 종로구 내자동 김&장 법률사무소에서 있었다.

- 법무부 장관에 발탁된 소감은.

"당혹스럽다. 아직 임명장도 받지 못했다. 2년 전 차관으로 퇴임한 뒤 '사인(私人)' 으로만 지내왔다. 장관 발탁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얼떨떨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 밤새 생각을 정리해 취임사를 쓸 생각이다. "

- 앞으로 펼칠 법무 행정의 방향은.

"국가 법질서 확립은 물론이고, 국민에게서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법무 조직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

- 누구에게서 입각 제의를 받았나. 또 언제 통보받았나.

"통보를 받은 시간은 기억이 나지 않고, 청와대 발표 직전에 전화를 받았다. 공직을 맡은 사람으로서 누가 입각을 제의했는지는 밝히기 어렵다. 공직을 맡은 사람의 기본 아닌가. "

- 법무 행정을 어떻게 펼칠지 설명해 달라.

"(내가)법무부에 재직할 때와 비교해 법무부와 검찰 조직의 분위기가 너무 많이 바뀌었다. 검찰 조직이 안정과 사기를 다시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 신승남(愼承男)검찰총장 내정자와 호흡은 잘 맞을 것으로 생각하는가.

"내가 차관을 할 때 愼총장 내정자가 검찰국장이어서 호흡이 잘 맞았다. 서로 눈빛만 봐도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 정도로 가까운 편이다. 검찰 내부의 요망에 대해서는 愼내정자와 생각이 일치한다. "

- 후속 검찰 인사에 대한 복안은 마련됐나.

"너무 성급한 질문이다. 앞서 말했듯이 검찰의 안정과 사기를 찾는 방안을 찾아보겠다.

- 전임 장관의 문건 파문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그 부분에 대해 뭐라고 말할 입장이 아니다. "

성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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