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수 누가 추천했나" 여권내 문책론 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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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안동수 법무부 장관이 '충성 문건' 파문으로 전격 사퇴하면서 청와대.민주당 등 여권 내부에서 安장관을 누가 추천했는지를 놓고 책임론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김대중(http://www.cwd.go.kr)대통령의 장관 인선과정에서 추천.검증 등 인사관리에 심각한 문제가 노출됐다는 자체 반성이 겹쳐 '安장관 퇴진' 의 후유증은 커지고 있다.

민주당에서 개혁성향을 표방하는 열린정치포럼(회장 林采正의원) 소속의원들은 23일 김중권(金重權)대표가 주재한 만찬 모임에서 "安전장관을 추천해 정국을 꼬이게 만든 책임자를 찾아내 문책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는 林의원과 이상수(李相洙)총무, 장영달(張永達).유재건(柳在乾)의원 등 9명이 참석했다. 한 참석자는 "당과 정부가 이대로 가는 것을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 며 "이르면 이달 말 초.재선 의원들이 모임을 갖고 당의 진로에 대해 목소리를 낼 것" 이라고 밝혔다.

당내 중진인 조순형(趙舜衡.5선)의원도 "安장관 추천자를 문책해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 며 "金대통령이 장관 인사 때 반드시 당측의 추천을 받거나 의견을 들어 여론을 수렴하는 등 인사검증에 철저해야 한다" 고 지적했다.

특히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安장관의 평검사 경력으론 장관직 수행이 힘들다는 것이 상식인데 무리하게 추천해 金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에 결정적 부담을 주었다" 면서 "安장관의 발탁부터 퇴진까지의 과정을 종합 검토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安전장관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던 신건(辛建)국정원장과 김중권 대표는 "추천을 하지 않았다" 고 직.간접적으로 해명했다.

金대표는 '추천자 책임론' 과 관련, "명백한 잘못이 있는 사람을 추천했다면 책임을 물을 수 있지만 이번에는 그런 경우가 아니다" 고 밝혔다.

이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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