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어떤 사업을 위해 예산을 편성했는데 막상 쓰려고 보니 부지매입.보상 지연, 제도.법규정의 미비, 필요성 감소 등의 문제에 부닥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쓰지 못한 예산은 다음해에라도 사업을 할 수 있으면 이월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국고(세계잉여금)로 들어간다.
결국 한 해 동안 돈이 잠기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정부 전체로선 예산 집행의 효율성이 떨어진다.
예상하지 못한 상황으로 집행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상당 부분은 해당 부처에서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현실을 무시하고 '일단 타내고 보자' 는 식으로 추진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결과다.
기획예산처는 22일 바로 이같은 문제를 줄이기 위해 그동안 3백개 주요 재정사업을 분석해 이 가운데 효율성이 떨어지는 34개 사업을 내년 예산 배정에서 축소하거나 지원 시기를 조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미 가정위탁보호사업과 중복 지원되고 있는 소년소녀 가장 지원사업 등이 축소되고, 중앙박물관 신축.백제역사재현단지 조성 등 상당수 사업도 완료 시점이 연기될 전망이다.
박인철 예산관리국장은 "이번에 정한 사업 외에도 그 필요성과 효율성을 계속 점검해 세출예산을 절약하겠다" 고 강조했다.
이효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