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박찬호, 타선 도움 최하위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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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네, 또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군요. "

최근 박찬호(28.LA 다저스.얼굴)가 등판하는 경기에서 중계 아나운서가 되풀이하는 말이다. 박선수가 등판할 때마다 다저스 타선이 침묵을 지켜 승수 쌓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과연 박선수는 어느 정도 지원을 받고 있으며 다른 투수와 비교해서는 어떤가.

투수가 마운드에 있을 때 타선의 득점 지원을 9이닝 평균으로 환산한 득점지원(Run Support)이라는 기록이 있다.

박선수는 22일 현재 득점 지원 3.29를 기록하고 있다. 박선수가 등판한 경기에서 다저스가 평균 3.29점을 뽑아준다는 얘기다. 규정 투구 이닝을 채운 내셔널리그 투수 54명 가운데 48위다.

쉽게 말해 내셔널리그 선발 투수 가운데 박선수보다 지원을 덜 받는 선수는 6명밖에 없다. 다저스 투수 가운데서도 가장 지원을 못받는다. '운이 없다' 는 게 숫자로 입증된 셈이다. 득점 지원 1위를 기록한 행운의 투수는 콜로라도 로키스의 마이크 햄튼이다.

햄튼이 등판하는 날이면 로키스 타선은 평균 9.09점을 뽑아준다. 햄튼의 방어율이 2.80인 것을 감안하면 6승1패로 승승장구하는 것은 당연하다. 다저스 투수진은 박찬호(48위)를 비롯, 케빈 브라운(3.54.44위).에릭 가니에(4.05.37위)등이 대부분 하위권에 처져 있어 팀의 빈약한 공격력을 보여준다.

가장 많은 지원을 받는 대런 드라이포트(5.63)가 20위다. 반면 로키스는 햄튼(1위)을 비롯, 대니 네이글(7.90.3위).페드로 아스타시오(7.39.5위) 등이 활발한 타선의 지원을 받아 다른 팀 투수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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