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 파이어스톤사 타이어 리콜건 갈등 결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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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포드자동차와 타이어 제조업체인 파이어스톤이 타이어 리콜을 둘러싼 갈등 때문에 1백년 가까이 이어온 협력관계를 청산키로 했다.

양사의 협력관계는 19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포드의 창업자인 헨리 포드와 파이어스톤의 창업자인 하비 파이어스톤은 절친한 친구였다. 포드의 손자와 파이어스톤의 손녀가 결혼할 정도로 양가는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두 사람 사이에 난 아들이 현 포드 회장인 윌리엄 포드 주니어다.

88년 일본의 브리지스톤이 파이어스톤을 인수했을 때에도 양사의 관계는 큰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파이어스톤이 포드의 익스플로러 차량 등에 장착된 타이어 6백50만개를 리콜하면서 양사의 관계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포드는 "타이어가 잘못돼 사고가 많이 났다" 고 주장한 반면 파이어스톤은 "차량에 결함이 있기 때문" 이라고 맞섰다.

이런 상황에서 21일 포드가 파이어스톤 타이어를 단 차량 5만2천대를 추가로 리콜해 다른 회사가 만든 타이어로 갈겠다는 계획을 밝히자 파이어스톤은 결국 결별을 선언했다.

포드는 한걸음 더 나아가 1천만~1천3백만개의 파이어스톤 타이어를 추가로 교체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어스톤측은 "포드에 공급하는 타이어는 전체 매출의 1.5%밖에 안된다" 며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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