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OJ심슨, 부인 피살 블레이크 위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로스앤젤레스 AFP=연합] 부인과 정부를 살해한 혐의로 법원에서 유죄평결과 함께 거액의 배상금 지급 명령을 받고 있는 O.J. 심슨이 최근 총격 사건으로 부인을 잃은 미국 배우 로버트 블레이크(67)에게 동병상련의 감정을 나타냈다.

심슨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처음 그 소식을 들었을 때 귀가 솔깃했다" 면서 "그가 앞으로 겪게 될 일들을 훤히 아는 나로서는 그를 동정할 수밖에 없었다" 고 말했다.

심슨은 블레이크의 복잡한 결혼 등 상황을 거론하면서 앞으로 그가 사건 전개과정에서 언론보도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지에 대해 훈수했다.

먼저 심슨은 "TV를 보는 것은 좌절감만 안겨줄 것" 이라며 "절대 보지 말라" 고 주문했다.

또 "블레이크의 변호사들이 숨진 아내 보니 리 버클리(45)의 떳떳치 못한 과거를 들춰내는 것을 많은 이들이 비난하고 있다" 고 지적한 뒤 "나는 사별한 아내 니콜 브라운의 명예를 실추시킨 적이 없다" 고 말했다.

버클리는 지난 4일 밤 로스앤젤레스의 한 식당 근처에 있던 블레이크의 차 안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은 버클리의 남편이자 목격자인 블레이크도 용의선상에서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벌이고 있으나, 단서가 거의 없어 집중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심슨은 1994년 아내인 니콜과 정부인 로널드 골드만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가 지난 95년 평결불능으로 풀려났다.

그러나 97년 2월 민사소송에서 유족에게 3천3백50만달러를 배상하라는 명령을 받고 최근 대법원에 상고했으나 지난 4월 기각됐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