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모유 먹이면 연182만원 절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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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모유의 경제학.

분유 대신 모유를 먹이면 산모 1인당 연간 1백82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충북대 생활과학대 김기남 교수팀이 보건복지부의 의뢰를 받아 지난해 서울.충북 지역에 거주하는 산모 6백7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분유를 먹이면 아이가 감기로 병원을 찾는 횟수가 연간 14회인 데 비해 모유를 먹이면 9회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분유를 먹이면 의료비용이 연간 평균 6만원 더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모유를 먹이려면 산모가 한국 여성의 하루 영양 권장량(2천㎉)보다 5백㎉를 더 섭취해야 하고 단백질 20g과 약간의 무기질.비타민을 더 먹어야 하므로 월평균 1만6천원(연간 20만원)쯤이 추가로 지출된다.

이와 함께 분유를 먹이면 월 평균 분유 구입비용은 7만7천원(연 92만원), 젖병 등 수유(授乳)도구 구입비용이 연간 6만원, 젖 먹이는 도구의 세척.소독과 우유 만들기에 필요한 시간이 하루 평균 32분(연간 8.2일)으로 나타났다.

결국 분유를 먹이면 연간 평균 2백2만원이 드는데 비해 모유를 먹이면 20만원만 추가돼 차액이 1백82만원이 된다.

金교수는 "신생아가 연간 70만명 가량 태어나므로 모유 수유율을 10%만 늘려도 연간 1천2백74억원이 절감될 수 있다" 고 말했다.

이 보고서에서 현재 모유만을 먹이고 있는 산모는 조사대상자의 2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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