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대 총장 구명·퇴진 공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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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한동대가 구속된 김영길(金泳吉.62.사진)총장과 오성연(吳誠衍.63)부총장의 구명(救命)운동에 나섰다. 교수와 학생.학부모들로 구성된 구명 모임은 모금운동 등을 통해 金총장 등의 석방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그러나 포항지역 시민단체 대표 등으로 구성된 '한동대정상화추진위원회' (한정추)는 金총장 등의 해임을 요구하고 나서 갈등을 빚고 있다.

◇ 구명 운동〓최근 '김영길 총장 등의 구명 준비 모임' 을 만든 한동대 교수와 학생 등은 이달 말께 정식으로 모임을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모임은 金총장 등의 항소심 공판에 필요한 변호사 비용과 보석금을 모금하고, 金총장 구속의 부당성을 적극 홍보하기로 했다.

한동대 학부모기도회 최택범(54)회장은 "이번 사태는 학교 운영과정에서 생긴 문제이기 때문에 金총장의 구명운동에 적극 나설 작정" 이라고 밝혔다.

총학생회 회장 최유강(26.국제어문학부3)씨도 "법원이 金총장 등의 실정법 위반을 문제삼았지만 도덕적으론 전혀 잘못이 없다고 본다" 고 말했다.

모임은 金총장이 재정상태가 좋지 않은 학교를 맡아 국내외를 돌아다니며 4백50억원을 모금해 학교를 정상적으로 운영해 왔다는 내용 등을 담은 자료를 사회 각계에 배포했다.

◇ 퇴진 운동〓한정추는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金총장 등의 구속은 교육인적자원부의 특별감사에서도 적발된 불법 행위에 대한 사법 조치" 라며 金총장 등의 퇴진을 촉구했다.

한정추는 또 교육부에 金총장 등의 해임과 관선이사 파견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한정추는 한동대측에 대학이 직면한 불.탈법과 부실경영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지역사회와 대화하는 창구를 개설하라고 요구했다.

포항=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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