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페더레이션스컵 2001] 대륙별 챔프가 펼치는 '왕중왕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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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컨페더레이션스컵 축구대회가 오는 30일 대구 경기장에서 한국과 세계 1위 프랑스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12일간 열전을 벌인다.

내년 2002 한국 ·일본 월드컵을 꼭 1년 앞두고 열리는 대회는 ‘미니 월드컵’이다.

월드컵 70년 역사상 처음으로 두 나라가 공동 개최하는 월드컵을 대비,규모만 축소했을 뿐 모든 게 월드컵 체제로 진행된다.

한국과 일본에서 조별 예선을 치르고 개막전은 한국, 결승전은 일본에서 벌어지는 것도 같다. 다만 출전국이 8개국이며 개최도시가 6개(한국 · 일본 각 3개)인 것만 다르다.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회는 대륙별 챔피언들이 자웅을 가리는 세계 축구의 '왕중왕' 전이다. 성격으로만 보면 월드컵에 비견될 만하지만 아직 비중은 그리 크지 않다.

공식적으로는 이번이 3회째다. 1985년 유럽선수권 우승국 프랑스와 코파아메리카(남미선수권) 우승국 우루과이가 친선경기를 가진 것이 모태로 그후 사우디아라비아가 오일달러를 앞세워 92년과 95년 사우디 왕의 이름을 딴 '킹 파드컵 인터콘티넨털 챔피언십' 대회를 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97년 대회를 직접 인수, 제1회 컨페더레이션스컵으로 이름을 바꾸고 격년제로 치르고 있다. 99년 2회 대회는 멕시코에서 벌어져 홈팀 멕시코가 결승에서 세계 최강 브라질을 4 - 3으로 꺾고 우승했다.

전 대회 우승국과 개최국을 비롯해 유럽선수권 · 코파아메리카 · 아시안컵 · 아프리카네이션스컵 · 북중미골드컵 · 오세아니아네이션스컵 우승팀이 출전할 자격이 있다.

FIFA는 이번 대회를 통해 중계권료(1천8백50만달러)와 공식 스폰서 후원금을 합쳐 3천8백50만달러(약 5백억원)를 벌어들인다. 이에 따라 우승상금 2백25만달러를 비롯해 준우승 1백50만달러 등 총상금만 9백만달러다. 예선에서 탈락, 4강에 오르지 못해도 75만달러를 받는다. 한국이 98년 프랑스월드컵 때 받은 출전료가 70만달러니까 상금 규모로만 보면 월드컵보다 낫다.

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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